유동성 경고등? GS건설 하한가

유상증자 공시에 매도세 몰려…2년새 주가 11만원→2만원대
인터컨티 호텔 매각 추진에 "적자 보전 아닌 투자금 확보"
GS건설 주가가 추락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저가 수주 의혹을 사고 있는 해외 플랜트 사업에 이어 국내 주택부문 부실 정리, 이를 위한 유상증자 검토 발표 등 ‘3각 파도’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작년 1분기 부실 해외사업을 반영한 ‘실적 쇼크’ 이후 유동성과 관련한 시장 불안이 GS건설에 다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7일 GS건설 주가는 8%가량 폭락으로 출발, 한 번도 상승 반전하지 못하며 가격제한폭까지 밀린 2만9400원에 마감했다. 전날 발표한 1393억원 영업손실의 작년 4분기 실적에 이어 이날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검토 공시가 나오자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한 매도세가 대거 몰렸다. 유상증자 방침은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미착공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착공 전환하며 주택분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GS건설은 설명했다. 중단된 사업을 재추진하려면 시공사인 GS건설이 초기 사업비를 들일 수밖에 없어 운전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GS건설은 또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 2개 호텔 운영권을 가진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호텔들은 장부가격이 4000억원대지만 시장가격은 6000억~7000억원대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호텔 매각, 유상증자 등은 적자 메꾸기용이나 자금난 때문이 아니라 사업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현금 유동성이 1조8000억원에 이르지만, 이는 회사채 상환과 경영 리스크에 대비한 유보금 성격이어서 사업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자산매각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에선 자본확충 방식과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11년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검토 등 유동성 확보 관련 뉴스가 늘어나며 불안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2011년 저가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은 중동 플랜트의 78%가 공정상 마무리 단계”라며 “2분기 이후 흑자기조 정착이 확실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 수주 부진으로 올해 외형 성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GS건설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장규호/이현진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