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 신예'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5)가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막을 맞수로 거론되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점(72.90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언론들도 그의 연기를 두고 김연아를 가장 위협할 수 있는 선수로 지목하며 찬사를 보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왈츠를 추듯 사뿐하면서도 높은 점프가 인상적"이라며 "도약 전 힘을 모으기 위해 스케이트를 천천히 타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풀 스피드로 점프에 임한다"고 리프니츠카야를 평가했다.
리프니츠카야는 오는 20일 싱글프로그램에서 두 번째 연기를 펼치며 세계인의 이목을 끌겠다는 각오다.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는 이번 소치 무대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역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소냐 헤니(노르웨이·1924년 생모리츠∼1932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 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동독·1984년 사라예보∼1988년 캘거리 2연패) 뿐이다.
소치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이들과 함께 '전설'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다만 리프니츠카야가 올림픽 시작과 함께 대항마로 부상하면서 김연아가 러시아 텃새를 이겨내는 일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수로서 마지막 연기를 앞둔 김연아는 13일(한국시간) 결전지인 러시아 소치에 입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