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뒤흔든 1위 게임 앱 플래피버드, 판매중단

저작권 문제 등 추측 난무
광고로 한달간 15억 벌어
세계를 뒤흔든 인기 모바일 게임 ‘플래피버드’가 개발자의 요청으로 각국 앱 장터에서 자진 철수했다. 개발자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저작권 침해 이슈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거나 고도의 마케팅 전략일 것이라는 등의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플래피버드를 개발한 베트남 하노이의 개인 개발자 응우옌동(사진)은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dongatory)을 통해 “죄송합니다 플래피버드 이용자 여러분. 지금부터 22시간 후 플래피버드를 내리겠습니다. 더는 견딜 수 없군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 게임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사라져 더 이상 내려받을 수 없는 상태다. 스마트폰에 게임을 설치한 기존 이용자만 계속 게임을 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철수에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선 다른 게임의 요소를 무단으로 차용해 저작권 침해 이슈가 불거진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녹색 파이프와 배경 그림은 일본 게임사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에서 따왔다. 응우옌도 “어릴 적 즐기던 슈퍼 마리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시인했다. 닌텐도가 그에게 경고장을 보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닌텐도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며칠 전 프랑스의 한 개발자가 플래피버드가 자신이 만든 ‘피우피우’(piou piou·프랑스어로 삐약삐약이란 뜻)란 모바일 게임을 베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응우옌은 트위터에서 “법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를 부인했다.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란 말도 떠돈다. 지난 몇 주간 게임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돈은 벌 만큼 벌었고 인기가 절정일 때 스스로 게임을 내려 차기작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플래피버드는 세계 90여개국 앱 장터에서 1위에 오르며 한 달 광고 수입이 150만달러(약 15억원)에 달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