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한강변, 신흥 부촌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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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어 두산重 등 분양가 3.3㎡당 3000만~4000만원대 초고층 고급 아파트 공급
한강·숲 조망권에 교통 탁월…전문직·연예인·외국인 등 관심

○최고급 아파트 줄줄이 대기 10일 성수동 서울숲 인근 두산중공업의 ‘트리마제’ 아파트 공사현장에는 덤프트럭과 굴삭기가 바쁘게 드나들고 있었다. 올 상반기 분양을 앞둔 이 단지는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울숲 길 건너편에 펜스로 둘러싸인 대림산업의 주상복합 부지와 부영의 상업시설 부지도 기초공사를 마친 채 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림산업도 최고급 주상복합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을 보류한 대림산업은 재개할 타이밍을 잡기 위해 두산중공업의 분양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부영도 오피스와 호텔을 비롯해 공연 및 전시시설, 고급 쇼핑센터, 갤러리 등이 들어서는 복합타운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착공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서울 부촌 지도 바뀌나 서울숲 주변을 시작으로 성수동 한강변 개발이 본격화되면 서울의 부촌 지도는 바뀔 가능성이 크다. 대치·도곡동과 삼성·압구정동 등의 랜드마크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점차 노후화되면서 2011년 입주한 ‘갤러리아 포레’는 최고가 주상복합으로 자리 잡았다.
이 단지는 2008년 분양 당시에도 3.3㎡당 평균 4400만원의 높은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실거래 사례에서 높은 가격순으로 10건의 거래 중 5건이 ‘갤러리아 포레’에서 이뤄졌다. 지난달에도 전용 218㎡가 43억원에 거래됐다. 서울숲 주변 일반 아파트인 ‘서울숲 푸르지오’, ‘서울숲 힐스테이트’ 등의 매매가도 주변 옥수동과 성수동보다 높다.
서울숲 인근 주거지는 도심 속에서 숲과 강을 가까이할 수 있는 입지와 편리한 교통이 최대 강점이라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성수동에서는 성수대교나 영동대교만 건너면 강남으로 바로 이어진다. 신분당선 서울숲역이 개통돼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앞까지 지하철 한 정거장이다. 업무시설이 집중된 선릉 테헤란로까지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뉴욕 센트럴파크 옆 주상복합 타임워너센터는 미국 신흥 부호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이고 숲으로 둘러싸인 일본 도쿄 ‘덴엔초후’도 시내보다 집값이 약 2~3배 높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