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용지에 '첨단' 입히는 주우식 전주페이퍼 사장 "재생지로 만든 라면포장지 2015년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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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매스발전소 등 에너지 신사업 박차…발전분야 年500억 수익주우식 전주페이퍼 사장(사진)은 최근 서울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신제품 개발책임자를 전주공장 기술연구소로 내려보냈다. 연구원도 두 명 더 늘렸다.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연구원을 20명(현재 12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꼭 필요한 분야에 재원을 집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라면포장지 종이로 만들겠다” 주 사장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제품은 라면 포장지다. 현재 라면 포장지는 비닐포장지에 알루미늄박을 입혀 만든다.
주 사장은 이를 재생용지로 만들고 있다. 친환경 제품인 데다 재료 값이 싸 기존 포장비의 80% 수준에 공급할 수 있다. 얼마 전 시제품도 나왔다.
그는 “아직 습기를 막는 기능이 약해 이를 보강하고 있는 중”이라며 “연말까지 제품 개발을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폐열을 에너지로 재생
국내 최대 신문용지 업체인 전주페이퍼가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8만의 신문용지(출판용지 12만은 별도)를 생산했다. 매출은 7460억원. 지난 2년간 연속 내리막이다.
주 사장은 “신문용지 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그가 추진하는 신사업 분야 중 하나는 에너지다. 2016년까지 700억원을 투자해 벙커C유를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를 ‘바이오매스열병합발전소’로 바꿀 예정이다. 기름 대신 폐목재나 폐플라스틱을 사용해 제지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스팀뿐 아니라 시간당 30㎿의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앞서 2010년 15㎿급 1기 발전소를, 지난해 말엔 폐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2.8㎿ 전기를 생산하는 폐수처리발전설비를 완공했다.
그는 “제2기 바이오매스열병합발전소가 완공되면 전주페이퍼는 시간당 50㎿의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 회사가 된다”며 “쓰고 남은 전기와 스팀은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어서 발전 분야에서만 연간 500억원의 수익이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첨단 입혀 새로 도약하겠다” 전주페이퍼는 지난해 58만의 신문용지를 수출했다. 전체의 66%를 해외에 팔았다. 주 사장은 “국내에서는 신사업이, 해외시장에서는 신시장 개척이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옛 재정경제부 지역경제과장 출신으로 삼성전자 부사장과 KDB금융지주 수석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7월 전주페이퍼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반년 만에 동남아시아와 중동, 인도 등 주요 수출국을 두 차례 돌았다. 전주페이퍼는 그동안 에이전트를 두고 영업해 왔으나 주 사장은 이를 직접영업 방식으로 바꿨다.
주 사장은 “예컨대 인도는 매년 신문용지 수요가 20%씩 늘고 있는 나라”라며 “이런 유망한 시장에서 협력사를 계속 발굴해 매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몇 년간 떨어진 매출을 상향 곡선으로 바꾸고, 사양산업에 첨단을 입혀 새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직원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