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 제 값 받기 나섰다

가격 먼저 정한 뒤 출하
현대제철은 철근 공급가를 먼저 정하고 판매하는 ‘선가격 후출하’ 방식을 12일부터 도입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철근 수급 상황과 원자재가격 동향을 분석해 철강사와 건설사가 분기별로 철근 가격을 합의한 뒤 거래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철근 공급 이후 가격을 정하는 ‘선출하 후정산’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져 왔다. 그러나 공급가 인상을 둘러싼 갈등으로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대안으로 선가격 후출하 방식이 제시됐다. 현대제철은 작년 9월 원자재가 상승 등을 이유로 철근 공급가를 올리기로 했으나 건설사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5개월 동안 납품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3월 t당 84만1000원(D10㎜ 고장력 철근 기준)이던 철근 공급가는 작년 8월 기준 72만원까지 하락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1년6개월간 전기요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이를 공급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근의 원료에 해당하는 철스크랩 가격이 t당 2만4000원이나 뛰었지만 철근가격 현실화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