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2일 고위급 전격 회담

北 제의…"모든 현안 논의"
남북이 12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는다고 통일부가 11일 발표했다. 남북 차관급 이상의 고위급 인사가 접촉 또는 회담하는 것은 2007년 이후 7년 만이다. 오는 20~25일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남북 관계가 개선될지, 악화될지를 가늠할 중대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은 지난 8일 오후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 고위급 접촉을 하자고 제안했으며 우리 측과 여러 차례 물밑 접촉을 벌인 끝에 일정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번 접촉에서 우리 측에 청와대 관계자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접촉의 우리 측 수석대표를 이례적으로 통일부가 아닌 청와대 인사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정했다.

북측은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단장으로 참여한다. 양측은 이번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원활한 진행과 정례화 등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촉박해 남북이 사전에 논의할 구체적인 의제를 교환하지 못했다”며 “핵·군사 등 포괄적인 문제에 대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