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과 '천사의 악기' 하프로 소통하고 싶어요"

입양아 출신 연주자 메이예르
14일 예술의전당서 내한공연
“하프가 고전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프를 통해 새로운 음악 세계를 어떻게 열 수 있을지가 저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한국 입양아 출신의 네덜란드 하프 연주자 라비니아 메이예르(사진)가 모국을 찾았다.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최근 새 앨범 ‘파사지오(PASSAGGIO)’를 선보인 데 이어 14일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플루티스트 박지은과 함께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네덜란드 가정으로 입양된 그는 2009년 첫 내한 공연차 한국에 왔다가 친아버지와 상봉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메이예르는 14세 때인 1997년 네덜란드 하프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고 2000년 브뤼셀 콩쿠르 등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카네기홀 무대에 데뷔한 이후 세계 주요 무대에 오르고 있다.

12일 서울 논현동 소니뮤직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아티스트로서 한국 청중들에게 무언가를 나눠주고 소통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에 오는 것은 항상 소중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번 음반에는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 OST에 사용된 ‘우나 마티나(Una Mattina)’를 비롯해 ‘스노 프렐류드(Snow Prelude)’ ‘올트레마레(Oltremare)’ 등 이탈리아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대표작 11곡을 담았다. 메이예르는 “과거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좋지만 하프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이 즐겁고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