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5곳 동맹…120억弗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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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초대형 플랜트국내 건설업체들이 쿠웨이트에서 120억달러(약 12조7656억원) 규모의 대규모 석유화학플랜트를 수주했다. 특히 이번엔 그동안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던 국내 업체 간 ‘과열 경쟁, 저가 수주’ 관행에서 탈피, 컨소시엄(연합체) 방식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GS·SK·현대重 등
GS건설과 SK건설은 일본 JGC와 손잡고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가 발주한 청정연료 생산공장인 ‘미나 알아흐마디(MAA) 정유공장 공사’(48억2000만달러)를 따냈다고 12일 발표했다.
같은 단지 내 ‘미나 압둘라(MAB) 정유공장 신규 공정 건설사업’(37억9000만달러)은 삼성엔지니어링·페트로팩(영국)·CB&I(미국) 컨소시엄이 맡았다. 또 ‘공장설비 개선 및 동력·기반시설 복합공사’(34억달러) 역시 국내 업체인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이 미국 엔지니어링업체 플루어와 공동으로 따냈다.
이번에 수주한 프로젝트는 수도 쿠웨이트시티 남쪽 45㎞에 있는 MAA 정유공장과 MAB 정유공장을 신축·개선하는 사업이다. 하루평균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유럽 환경기준에 맞는 정유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등 사업비만도 120억달러에 이르는 공사다. 이 중 국내 건설·엔지니어링업체의 지분은 71억2000만달러(약 7조5700억원)에 이른다.이들 사업의 공사 기간은 4년 안팎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가 국가 전략 차원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건설업체 간 과열 경쟁을 벗어나 입찰 참여를 희망하는 회사들이 사전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업계의 이 같은 협력관계 구축은 작년부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건설과 GS건설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최대 정유 플랜트 공사를 공동 수주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GS건설)도 최근 이라크 석유공사(SCOP)가 발주한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4000만달러) 공사 수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현일/김동현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