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털어 새터민 돕는 '을지로 최신원'

의료비로 매달 500만원…기부금 봉투엔 회장 직함 대신 '을지로 최신원'
최신원 SKC 회장(사진)이 새터민(북한이탈주민) 의료지원에 매달 개인 돈을 기부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초대 대표를 지냈고 현재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맡고 있다.

12일 SKC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부터 사단법인 ‘새조위’(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에 매달 500만원씩 기부키로 했다. 1988년 설립된 새조위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충남대병원 인천적십자병원 서울의료원 등 4곳에 의료상담실을 두고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과 새조위와의 인연은 2011년 새조위 연차보고서 발간을 위해 최 회장이 1000만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SKC 관계자는 “당시 비영리 법인인 새조위가 투명 회계를 통해 외부신뢰를 얻어 더 많은 기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연차보고서 발간 비용을 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미녀 새조위 상임대표는 “갈수록 북한이탈주민이 많아지는데 후원금 부족으로 어려웠다”며 “최 회장의 후원으로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새조위는 후원금을 의료상담실 상담사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평소에도 사재를 털어 사회복지법인 등에 적극 기부해 왔다. 특히 기부금을 전달하는 봉투 앞면에 SKC 회장 직함 대신 개인 자격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을지로 최신원’으로 쓰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최 회장은 작년 연말에도 서울 동대문 인근 쪽방촌과 경기 여주의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나눔의 손길을 건넸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