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바마 모시기 경쟁하는 韓·日의 졸렬한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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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외교부에선 환영 성명을 발표했고 일각에선 자축하는 분위기다. 방문이 성사되기까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로비와 노력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오바마의 외교 일정을 바꾸면서까지 해결해야 할 한·미 간 현안이 있는지부터 의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해프닝이 자잘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애초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은 지난해 가을부터 정해져 있던 일이었다. 후텐마 기지 이관이나 방위 협력지침의 재개정 등 양국 간 현안 해결이 목적이었다. 3년6개월 간이나 일본을 방문하지 않은 것도 오바마로선 부담이었다. 한국엔 2년 전인 2012년 3월 이미 다녀간 바 있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오바마의 이번 일본 방문에 목을 매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한·일 간 역사 전쟁에 대해 오바마가 혹 일본편을 드는 것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졸렬한 조바심이 불러온 해프닝이다. 미국으로서도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결국 오바마 방일 일정의 하루를 잘라 한국을 방문키로 했지만 이것을 외교적 성공이라 볼 수 있겠는가. 감지덕지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물론 일본도 다를 것은 없다. 아베 총리는 바이든 미 부통령이 돌아가자마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함으로써 미국의 뒤통수와 한국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더구나 어제는 소위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고위직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웃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동을 일본은 놀랍게도 천연덕스럽게 자행하고 있다. 이렇게 싸구려 정치는 과거사를 들춘다. 북한 문제 등 중차대한 현안들은 잊혀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피를 흘리면서까지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는 무엇일 것인가.
애초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은 지난해 가을부터 정해져 있던 일이었다. 후텐마 기지 이관이나 방위 협력지침의 재개정 등 양국 간 현안 해결이 목적이었다. 3년6개월 간이나 일본을 방문하지 않은 것도 오바마로선 부담이었다. 한국엔 2년 전인 2012년 3월 이미 다녀간 바 있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오바마의 이번 일본 방문에 목을 매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한·일 간 역사 전쟁에 대해 오바마가 혹 일본편을 드는 것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졸렬한 조바심이 불러온 해프닝이다. 미국으로서도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결국 오바마 방일 일정의 하루를 잘라 한국을 방문키로 했지만 이것을 외교적 성공이라 볼 수 있겠는가. 감지덕지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물론 일본도 다를 것은 없다. 아베 총리는 바이든 미 부통령이 돌아가자마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함으로써 미국의 뒤통수와 한국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더구나 어제는 소위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고위직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웃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동을 일본은 놀랍게도 천연덕스럽게 자행하고 있다. 이렇게 싸구려 정치는 과거사를 들춘다. 북한 문제 등 중차대한 현안들은 잊혀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피를 흘리면서까지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는 무엇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