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Sexy icon 걸스데이…섹시열풍 일으킨 '썸씽', 2014 K팝을 뒤흔든다

오빠·삼촌 팬들 쓰러진다

옆트임 롱스커트로 '야한' 퍼포먼스
'썸씽' 발표 2주만에 음악방송 3관왕
데뷔 5년 만에 섹시걸그룹 '퀸' 등극
그룹 걸스데이가 ‘소녀’에서 ‘여자’로 성장해 가요계를 휩쓸고 있다. 지난달 3일 미니 앨범 ‘썸씽(Something)’을 발표한 뒤 2주 만에 음악방송 3관왕에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SBS ‘인기가요’ 1위,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음원 순위도 여전히 상위권이다.

사진제공=드림티엔터테인먼트
이 같은 인기는 데뷔 5년 차에 거둔 성과다. 2010년 데뷔해 ‘반짝반짝’, ‘한 번만 안아줘’ 등 귀여운 콘셉트로 활동했던 걸스데이는 지난해 섹시 걸그룹으로 변신해 ‘기대해’ ‘여자대통령’을 내놓은 뒤 올 들어 ‘썸씽’으로 대박을 터트린 것.

지난달에는 달샤벳, AOA, 레인보우 블랙 등 여러 섹시 걸그룹이 컴백했지만 그 중에서 걸스데이가 가장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음악의 힘이 컸다. ‘썸씽’은 그룹 씨스타의 ‘러빙 유(Loving U)’, 가수 케이윌의 ‘촌스럽게 왜이래’ 등을 작곡한 유명 프로듀서팀 이단옆차기의 작품이다. 일반적인 댄스곡의 전자음을 배재하고 힙합 그루브에 어쿠스틱한 악기구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여기에 옆트임이 있는 롱스커트를 이용한 섹시 퍼포먼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때문에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문제의 안무를 수정하기도 했다. 특히 치맛자락을 젖히면서 다리 위를 깃털로 쓰다듬거나 바닥에 엎드려 무릎을 이용해 웨이브를 하는 등 자극적인 안무가 포진해 있다. “처음 댄서 언니들이 ‘썸씽’ 안무 시범을 보여줬을 때 야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우리가 춤을 추니까 하나도 야하지 않아서 갑자기 콘셉트가 ‘은근한 섹시’로 변해버렸어요.”(혜리)

“안무는 수정됐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썸씽’을 들어주셔서 만족해요.”(소진)
섹시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서 걸스데이만의 남다른 노력과 연습이 필요했다. 멤버 혜리는 지난달 16일 음악방송 무대가 끝난 직후 실신하기도 해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민아(왼쪽부터), 유라
“처음 안무 연습을 시작했을 때 무릎에 멍이 들었는데, 조금만 건드려도 너무 아팠어요. 그래도 이를 악물고 무릎 보호대까지 착용하면서 연습했어요. 무대에 오를 때는 마찰열을 줄이기 위해 무릎에 오일을 바르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오일 때문에 무대에서 미끄러질 뻔도 했어요.”(유라)

걸스데이가 인기를 가장 실감했던 건 지난 설날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설날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해 쓸쓸하게 보냈지만 올해에는 각종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설날에 집에 갔을 때 가족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설날 특집프로그램 방송시간을 물어 보기에 일일이 찾아서 알려줬어요. 귀찮으면서도 행복했어요.”(민아)

섹시 걸그룹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걸스데이는 자만심이 생길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걸스데이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새해에는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어요. 선배들이 1월에 잘 된 노래와 그룹은 그 1년을 잘 이끌어 간다고 했어요. 아마 우리가 올해를 꽉 채우지 않을까요? 내년에는 더 많이 채울 거예요.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 주세요.”(소진)

박수정 한경 텐아시아 기자 sover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