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 투톱' 경선, 지역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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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남경필·충청 이완구 원내대표 대결…서청원·김무성 등 '촉각'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당 대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다. 당의 ‘투톱’이라 불리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서로 다른 지역 출신으로 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선거는 5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8월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완구 원내대표 당선되면 서청원·이인제 당권도전 영향
남경필 당선 땐 김문수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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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 대표 후보로는 김무성 의원(부산 영도·5선), 최경환 원내대표(경북 경산청도·3선),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6선), 김문수 경기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유력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7선)의 고향은 충남이고 지역구는 경기 화성갑이다.
이완구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서 의원, 이인제 의원의 당권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서 의원은 지역구를 내세우며 자신은 수도권 의원이라는 논리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 남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같은 수도권인 김 지사에게 불리할 수 있다. 서 의원 역시 지역구가 수도권으로 겹친다. 홍 총장이 원내대표가 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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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주류 측에서는 황우여 대표의 임기가 5월 중순 끝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 대표가 책임을 지고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승산이 있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3일 의원총회가 열렸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다음주 중 다시 한 번 의총을 열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