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엔 어떤 세상…집중·기억력 향상 약은 필수, 자녀의 유전적 특성도 선택

FT 세상 바꿀 3대 키워드 보도
100년 뒤 세상을 결정할 세 가지 키워드는 뭘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학자들이 그리는 100년 후 미래’라는 책을 소개하며 “인간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약물과 인공지능,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는 기술 등이 100년 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미래를 바꿀 첫 번째 키워드로 꼽은 것은 개인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약물로 대변되는 의학의 발전이다. 201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앨빈 로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약을 먹고 운동을 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지금은 금지되고 있지만 미래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집중력, 기억력 등을 향상시키는 약물을 좋은 음식 챙기듯 먹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스 교수는 자녀의 유전적 특징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미 미국, 인도 등에서 정자, 난자는 물론 대리모를 거래하는 시장이 생겼다”며 “미래에 자녀 성격과 능력을 선택하는 것은 양육 방법을 고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은 남녀의 결혼으로 아이를 낳는다는 전통적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인공지능 발전도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량 살상무기부터 금융, 보험 상품에 이르는 모든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존재하는 모든 위험을 알고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지구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도 중요하다. 마틴 와이츠먼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오존층이 파괴된 뒤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거대한 가림막 등 새로운 과학기술이 미래를 바꿀 것”이라며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 이로 인한 기후 변화가 100년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