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대문 빌딩 임대료 세계 31위

1㎡ 당 평균 63만원
英 웨스트엔드 1위
서울 중구·종로구 등 강북 4대문 도심권역이 세계에서 31번째로 오피스 임대료가 비싼 지역으로 나타났다.

18일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13 세계 주요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오피스 임대료가 가장 높은 곳은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 지역으로 ㎡당 연간 임대료가 2122유로(약 30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도심의 평균 임대료는 ㎡당 연간 434유로(약 63만원)로 집계돼 31위를 기록했다.

런던 웨스트엔드는 수요가 몰리는 반면 오피스 공간이 부족해 임차 경쟁이 치열해지며 지난해 임대료가 5% 상승, 홍콩 중심가(약 209만원)를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약 159만원)은 수요 증가로 2012년 6위에서 작년 3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중국 베이징 도심, 일본 도쿄 도심, 미국 뉴욕 5번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서울 도심 오피스 평균 임대료는 물가상승으로 1~2% 오르며 전년보다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작년 상반기 스테이트타워 광화문, 아스테리움 서울(KDB생명 빌딩), N타워(AIA타워) 등 대형 오피스들이 도심에 공급되면서 공실률이 높아졌으나 하반기에 사옥 수요가 늘어나며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윤원섭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 상무는 “올해도 종각역 일대 청진구역 등에서 잇따라 대형 신규 빌딩이 공급되기 때문에 공실이 채워질 때까지 임차인 위주의 시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주요 건물에 대한 사옥 이전 수요 등이 뒷받침되고 있어 공실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