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다쏘, 성대에 소프트웨어 기부

대학에 SW 기부 잇따라…기업 "잠재 고객 확보"
청강문화산업대는 지난해 5월 컴퓨터그래픽(CG) 소프트웨어(SW)업체 에프엑스기어로부터 4억7000만원 규모의 SW를 기부받았다. 이 대학 콘텐츠스쿨(게임·만화·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은 퀄로스, 이지클로스 등 개당 500만원이 넘는 3차원(3D) 시뮬레이션 SW를 공짜로 수업 시간에 활용하고 있다.

이선주 청강대 콘텐츠스쿨 교수는 “엔씨소프트 드림웍스 등 세계적인 게임·애니메이션 회사들이 실제로 쓰는 SW를 대학에서 미리 써볼 수 있어서 학생 만족도가 높고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에프엑스기어와 청강대의 사례처럼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교육기관에 SW를 기부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에프엑스기어는 2012년 2월 동의대에 3억원어치를 시작으로 원광대(7억원) 영진전문대(5억원) 등 10개 국내 대학과 미국 뉴욕대(2억원), 셰퍼드대(9억원) 등 4개 해외 대학에 총 62억원 규모의 SW를 지원했다. 퀄로스 3D는 천의 질감을 구현하며 이지클로스는 게임·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옷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창환 에프엑스기어 대표는 “최근 해외 대학 기증은 현지 교수들이 할리우드에서 사용하는 SW를 알아보고 먼저 요청해 와 진행한 것”이라며 “국내외 대학이 우리 회사 SW를 쓰면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할 수 있고 회사도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어 서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8년부터 학생들에게 SW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드림스파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드림스파크 홈페이지(www.dreamspark.com)에 접속해 학생 인증을 받으면 1년간 윈도 8.1과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공짜로 쓸 수 있다. 프랑스의 글로벌 3D SW업체 다쏘시스템은 최근 성균관대와 ‘델미아 연구교육센터’를 설립하는 협약을 맺었다. 성균관대 공과대와 정보통신대 학생들은 이 연구교육센터에서 2주간 교육받으며 현대중공업 금호타이어 등 기업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3D 설계 프로그램을 직접 써보게 된다.

신인섭 교육부 취업창업교육지원과장은 “산업 현장에서 쓰는 SW 기부가 늘어나면 대학은 실무형 교육을 할 수 있고 기업은 자사 제품 저변을 확대할 수 있어 양쪽에 모두 긍정적”이라며 “기부 문화가 더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