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왕' 계보 이은 심석희

역전승 주역…1000m 2관왕 도전
심석희(17·세화여고)가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은메달에 이어 여자 3000m 계주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면서 전이경·진선유로 내려온 ‘쇼트트랙 여왕’의 계보를 이었다.

심석희는 서울 오륜중에 다니던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고등학생이 된 지난해 2013~201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심석희는 월드컵에서 독주를 이어갔다. 1차 대회에서 3관왕(1000m·1500m·3000m계주)에 올랐고, 2차 대회에서는 2관왕(1000m·3000m계주)을 차지했다. 3차 월드컵에서 3관왕에 복귀한 그는 4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과 은, 동메달을 하나씩 추가하며 소치에서 3관왕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심석희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종목 500m에서는 경험 부족으로 예선 탈락했지만 주종목인 1500m에서 1위로 달리다 저우양(중국)의 노련한 레이스에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아쉬웠지만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심석희는 여자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중국 선수를 극적으로 제치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심석희는 22일(한국시간) 열릴 1000m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