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성장 전망 위축…"월드컵 특수도 이미 실종"

브라질 경제의 올해 성장 전망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100여개 컨설팅 업체의 자료를 종합해 작성한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79%로 나왔다. 이전 보고서의 1.90%보다 0.11%포인트 내려갔다. 내년 성장률은 2.0%를 약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최소한 내년까지 성장둔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다국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와 JP모건은 산업 생산성 둔화와 대외여건 악화로 브라질 경제가 올해 1.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은 2009년 마이너스 성장률(-0.3%)을 기록하고 나서 2010년에는 7.5%성장했다. 그러나 2011년 성장률은 2.7%로 주저앉았고 2012년에는 1.0%에 머물렀다. 지난해 공식 성장률은 오는 27일 나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이 고용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내수소비 증가를 통해 지난 2∼3년간의 침체를 극복하고 성장률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인플레율 상승을 부채질하는 결과만 낳고 있다”고 지적됐다.인플레율 상승 압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인플레율은 5.93%로 전망됐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율 억제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한도를 두고 있다. 연간 인플레율은 2009년 4.31% 이후 2010년 5.91%, 2011년 6.50%, 2012년 5.84%, 2013년 5.91%였다. 현재 10.5%인 기준금리는 올해 말 11.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4월부터 따져 7차례 연속 인상됐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7.25%에서 10.5%로 3.25%포인트 올랐다.

중앙은행은 오는 25∼2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올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 경제가 개선되고 있으나 신흥국의인플레율 상승이 세계 경제에 새로운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