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금융맨 된 '제조의 달인' 첫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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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BNW인베스트 대표▶마켓인사이트 2월20일 오후 1시50분
삼성전자 공채 출신 SDI·LED 사장 거친 전문가
반도체 코팅 코미코, 550억 투자 마무리
해외파 금융 전문가들이 주도하고 있는 사모펀드(PEF) 시장에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60·사진)다. ‘제조 직군 출신 첫 삼성전자 사장’이란 타이틀을 가진 그는 ‘한국 반도체 역사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금융 문외한이었던 김 대표가 PEF 업계에 뛰어든 건 지난해 2월. 수억원의 연봉이 보장된 삼성의 사장급 상담역 예우는 물론 대형 정보기술(IT) 업체의 전문경영인(CEO) 영입 제의까지 마다하고 내린 선택이었다.
회사 설립 1주년을 맞은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IT산업이 제2의 도약을 맞으려면 ‘될성부른’ IT기업을 발굴해 시의적절하게 자금을 공급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IT 전문 PEF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IT산업의 공세로 생존의 갈림길에 내몰린 수많은 국내 IT기업을 위해서라도 전문가들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978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김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메모리 제조 담당 사장, 기술총괄 제조 기술 담당 사장을 거쳐 삼성SDI 사장, 삼성LED 사장을 역임했다. 2010년 말 퇴직한 뒤 삼성의 상담역 역할을 하다가 작년 2월 장동식 삼성SDI 전 연구소장 등과 함께 PEF 시장에 뛰어들었다.
첫 투자 대상은 ‘코미코’라는 반도체 장비 세정·코팅업체. 코스닥 IT기업 미코에서 분리된 유망 기술집약 업체다. BNW인베스트먼트는 네오플럭스 KT캐피탈 등 다른 PEF운용사들과 함께 이 회사에 총 550억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코미코를 시작으로 연내 2~3개 IT업체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투자자 모집을 위해 해외 로드쇼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