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중계전쟁' SBS가 웃었다

시청률 12.6%로 KBS·MBC 압도
해외방송 반응 생생한 전달 호평
SBS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최고 관심 종목 중 하나인 여자 피겨스케이팅 중계방송에서 MBC와 KBS에 완승을 거뒀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20일 새벽까지 이어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 중계방송에서 SBS가 시청률 12.6%로 1위에 올랐다. MBC가 9.6%, KBS가 7%로 뒤를 이었다. 3사 시청률을 합치면 29.2%로 심야 시간대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본 것으로 나타났다.

SBS는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 중 방송 3사가 유일하게 정면 대결하는 중계에서 승리했다. 소치 올림픽 중계방송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만 3사 모두 동시 중계하고, 나머지 한국 선수 출전 종목은 KBS MBC SBS 중 2개 방송사가 순번을 짜 동시 중계하고 있다.

SBS는 오랫동안 피겨스케이팅 중계로 호흡을 맞춘 배기완 캐스터와 방상아 해설위원을 앞세워 시청자를 잡아끌었다. SBS는 1993년부터 국제빙상연맹(ISU) 방송권을 보유해 피겨스케이팅을 꾸준히 중계해온 노하우를 살렸다. 방 위원은 다양한 분석으로 시청자에게 공감대를 이끌었다. 특히 영국의 BBC, 독일 ZDF, 캐나다 CBC, 중국 CCTV 등 외국 방송의 중계를 전하는 시도가 돋보였다. 한국 해설자의 해설뿐만 아니라 외국 전문가들의 평가를 곁들여 시청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MBC는 앞서 이상화가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중계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프리랜서 김성주를 캐스터로 내세웠지만 SBS에 밀렸다. 조건진 캐스터와 변성진 해설위원이 진행한 KBS의 중계방송 시청률은 SBS뿐 아니라 MBC에도 크게 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