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총기 잡으려다 사람 잡겠네"

규제 움직임에 오히려 판매 늘어
생산도 증가…총기회사만 '희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총기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총기 생산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강력한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총기를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주류·담배·화기 단속국(ATF)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2012년 미국의 총기 생산량은 857만정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미국 내에서는 2011년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 이어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 초등학교 참사 등 대형 총기사건이 이어지면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오바마 정부가 총기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공격용 화기에 대한 판매와 소유를 금지하고 신원조회를 더욱 엄격하게 하는 등의 규제 법안을 내놨으나 의회 통과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한 입법·행정 조치가 시행되기 전에 총기를 미리 구입하려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결과적으로 총기 회사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 최대 총기 제조업체 스텀루거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5억64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스미스&웨슨의 2013회계연도 매출도 5억8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