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가봤자… " 작년 이민자 302명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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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4만6533명 이후 급감한때 연간 4만명이 넘던 해외 이민 신고 인원이 작년 302명으로 줄었다.
선진국과 소득격차 감소 영향
외교부 ‘해외이주(이민)신고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민 신청을 하고 출국한 사람은 2000년 이후 급감해 작년 총 302명을 기록했다. 연도별 이민 신고자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2년 386명을 기록한 이후 증가세를 거듭해 1976년 4만653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건설 붐이 일던 중동 등으로 취업 이민도 활발했다. 그러나 한국이 경제성장을 가속화한 1970년대 후반부터 점점 줄어들어 2003년에는 1만명 아래로, 2010년 처음으로 1000명대 아래(889명)로 떨어졌다. 1962년부터 작년까지 이민을 떠난 사람은 총 115만2548명으로 이 중 72.0%인 82만9425명이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다음으로 캐나다 12만2851명(10.7%), 호주 3만4210명(3.0%), 뉴질랜드 2만6035명(2.3%) 순이었다.
직장과 유학 등의 이유로 해외에 거주하다가 그 나라에서 영주권 신청을 하는 ‘현지(해외)이주신고자’는 집계를 시작한 2002년 1만1879명에서 작년 8416명으로 줄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민 신고가 준 이유에 대해 “우리 경제가 발전하면서 이민 대상국이었던 선진국과의 소득 격차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가 침체하고 민족주의가 대두하면서 주요 선진국들이 국적과 영주권 취득 기준을 까다롭게 바꿨다”며 “최근 캐나다가 투자이민제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국가 간 인구이동이 줄어드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