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우직한 바보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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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바보 이반은 러시아 민담에 단골로 등장하는 우직하고 순박한 캐릭터다.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두 형의 질투로 늘 곤경에 빠지지만 결코 형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러시아 화가 빅토르 바스네초프(1848~1926)의 ‘하늘을 나는 카펫’은 그런 바보 이반을 카펫을 타고 경이로운 모험에 나서는 도전적인 인물로 그렸다. 앞뒤 재고 따지다 기회를 놓치는 천재보다 바보 같은 우직함이 러시아 근대화의 주역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담은 것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