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시계·팔찌·안경까지 '똑똑하게'…웨어러블 기기 경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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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삼성 발표 하루 前 선수“올해는 웨어러블 기기 사업의 원년이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통신·모바일) 부문 사장의 말이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입는 컴퓨터) 경쟁이 본격화됐다. 24일(현지시간)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업체들은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기어2’를 발표했다. 중국 화웨이도 첫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토크 밴드’를 공개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대중화에 따라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주가 시작된 것이다.
갤럭시 기어 반값인 토크밴드 공개
스마트카 등 IoT 기술도 대거 등장
○화웨이 ‘토크 밴드’ 공개
화웨이가 공개한 토크 밴드는 1.4인치 크기의 휘어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연결하면 최대 7시간까지 통화가 가능하다. 대기 모드로는 2주까지 쓸 수 있다. USB로도 충전이 가능해 편리하다. 건강 체크 기능을 넣어 하루에 소모하는 칼로리가 얼마인지, 수면 시간은 얼마인지 등을 알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2~3일 사용할 수 있고 사진 음악 등 여러 기능을 갖춘 기어2에 비해서는 성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가격이 99유로(약 15만원)로 비교적 싸다. 시판 중인 삼성 갤럭시기어(약 32만원)의 절반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기어2와 카메라 기능을 뺀 ‘기어2 네오’를 4월부터 150개국 이상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다음달 중국에서 토크 밴드 판매를 시작한다. 일본 중동 유럽 등에선 올해 2분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웨어러블 선점 경쟁 일본 소니도 이날 스마트밴드 ‘SWR10’을 발표했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오는 전화와 메시지 등을 진동으로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하루 운동량과 수면 사이클 등 사용자의 하루 일과를 기록해준다. LG전자도 CES에서 내놓은 첫 웨어러블 기기인 ‘라이프밴드 터치’를 전시했다.
구글은 LG전자와 함께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와 같이 구글이 기획하고 LG전자가 만든다. 오는 6월 열리는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모바일 운영체제(OS) 업체인 구글의 스마트워치 시장 진입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의 후속 제품인 기어2에 타이젠을 탑재해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구글 의존도를 줄여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올해 구글은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라스’도 상용화한다. 애플도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oT 시대를 준비하라
웨어러블과 함께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도 대거 선보였다. 포드와 BMW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스마트 카를 전시했다. 주요 전시장인 ‘홀3’에서만 10개 이상의 스마트카를 볼 수 있다. 지난해 MWC에서 음성으로 차를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싱크 앱링크’를 선보인 포드는 올해 개선된 기술을 전시한다. 국내 통신업체인 SK텔레콤은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관리·조작하는 ‘T카’ 서비스를 선보였다.
바르셀로나=전설리/심성미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