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프로코피예프, 발레 '신데렐라' 중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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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소치 동계올림픽은 김연아 채점 문제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폐회식은 개최국의 미술, 음악, 발레, 문학에 서커스의 전통까지 러시아가 거대한 예술의 보고임을 유감없이 과시한 일대 장관이었다. 그 장엄한 스펙터클을 끝없이 이어지는 러시아 명곡들이 이끌었다.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이만큼 클래식 음악이 압도적으로 울려 퍼진 적은 없었으리라.
특히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하차투리안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 왈츠를 모두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중에서도 서커스 장면에서 쇼스타코비치에 이어 연주된 프로코피예프가 압권이었다. 발레 ‘신데렐라’에 포함된 이 곡은 무도회용 왈츠의 면모를 갖췄으면서도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개성 만점의 곡이다.
이 발레에 수많은 안무가가 도전한 이유도 동화를 넘어서 그로테스크한 면모가 그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