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보단 실사구시 공학인재 키워낼 것"

강성모 KAIST 총장 취임 1주년

"SCI급 논문 중심 대학평가로
국내 대학 기술사업화는 부진"
'스타트업 카이스트' 추진할 것
“공학교육의 기본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산업계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울 수 있습니다. 이론보다는 경제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실사구시형 공학교육’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강성모 KAIST 총장(사진)은 25일 대전 교내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공학교육 혁신 방향을 밝혔다. 임기를 남겨 두고 중도 퇴진한 서남표 전 총장에 이어 작년 2월 취임한 강 총장은 지난 1년간 학내 갈등을 봉합하고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 교원간담회를 28회 여는 등 총 60여 차례에 걸쳐 대학 구성원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날은 ‘새로운’ ‘혁신’ 등의 단어를 강조하며 취임 2년차를 맞아 ‘강성모식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 총장은 “변화를 위해 내부 인사뿐만 아니라 산업계, 연구소, 동문 등이 참여하는 ‘KAIST 교육 연구혁신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위원회는 교과과정 혁신모델과 새로운 교수 평가모형을 만들 예정이다. 그는 “최근 10년간 국내 공과대학은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논문 중심으로 평가지표를 만들다 보니 연구 분야는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놓았지만 산업 분야에 적용하는 기술사업화 측면에서는 부진했다”며 “실사구시형 공학교육, 기업가정신 교육, 창업영토의 글로벌화 등을 중심으로 공학교육 기본 방향을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AIST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스타트업 카이스트(Startup KAIST)’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창업 초기부터 해외 무대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도 지원할 예정이다. KAIST의 명품 강의를 인터넷에서 무상으로 보여주는 가칭 ‘KOOC(KAIST Open Online Course)’ 플랫폼도 만들기로 했다. 강 총장은 “이번 혁신안을 통해 교수들의 연구성과가 창업과 기술사업화로 이어지고 학생들의 새로운 창업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