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은둔의 주식 고수 장덕수씨, KB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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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투자노트▶마켓인사이트 2월26일 오전 10시30분
‘은둔의 주식 고수’로 불리는 장덕수 디에스투자자문 오너 겸 기업리서치 대표가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상장하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발기인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대표는 KB투자증권이 주도하는 KB제2호스팩의 발기 주주로 참여해 지분 31.7%를 취득했다. KB제2호스팩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148억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팩 초기 자본금을 대는 발기인은 스팩 공모가의 절반 수준에 주식을 매입할 기회를 가진다. 그 대신 스팩이 합병에 실패할 경우엔 손실을 봐야 한다. 회사 운영 비용을 발기 주주가 낸 자본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스팩 일반 투자자의 공모자금은 안전하게 예치된다. 발기 주주에는 주로 합병 대상 M&A 매물을 끌어오는 역할을 하는 투자회사가 참여한다. 종전 스팩에는 M&A 컨설팅업체 ACPC(우리스팩2호 유진스팩1호)를 비롯해 큐캐피탈(하나그린스팩), IMM인베스트먼트(대우증권스팩)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종종 M&A 전문가나 산업 전문가가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기도 하지만 장 대표처럼 주식 운용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산업증권을 거쳐 스틱투자자문 설립 멤버였던 장 대표는 10년여간 ‘재야’에서 주식을 운용하며 ‘큰돈’을 번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장외법인 기업리서치를 설립해 회사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디에스투자자문은 2000억원가량을 운용하면서 지난해 투자자문사 수익률 수위권을 차지했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에스투자자문은 스팩 전환사채(CB)에 투자하고 장 대표는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공모 후 상장된 스팩의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