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혁신의 시작은 호기심·섬세함"

취임 후 매년 빠지지 않고 혁신한마당 행사 참석
기존방식 모두 잊어버리고 시장선도 제품개발 당부
구본무 LG 회장(왼쪽)이 LG혁신한마당 행사에서 LG유플러스 ‘100% LTE’팀을 대표한 김유진 부장에게 ‘일등LG상’을 시상하고 있다. LG 제공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고객의 작은 불편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섬세함이 혁신의 시작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혁신한마당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LG의 시장 선도 꿈을 이루기 위해 일상적인 것에 대해서도 다르게 볼 수 있는 눈과 함께 자칫 놓치기 쉬운 고객 불편까지 신경쓸 수 있는 섬세한 마음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이다.

구 회장은 특히 “기존에 성공했던 방법을 고집하거나 현재 일하는 방식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며 호기심과 섬세함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아울러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과 정성을 다해야 남다른 상품이 나오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내가 바로 혁신의 중심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장 선도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혁신한마당은 LG 계열사들이 국내외 사업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영혁신활동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993년 ‘LG 스킬경진대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한 이후 올해로 22년째를 맞았다. 구 회장은 1995년 그룹 회장 취임 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혁신 성과를 직접 점검해왔다. 이날 행사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희범 LG상사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을 포함해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LG는 2012년까지 혁신한마당 행사를 1박2일로 진행했으나 작년부터 내실화를 위해 반나절로 줄였다. 지난해 4개팀이 받은 일등LG상 수상팀도 올해는 LG유플러스 ‘100% LTE’ 1개팀으로 줄었다. ‘100% LTE’팀은 데이터와 음성, 문자를 모두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제공해 통화 중에도 게임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LTE 시장의 혁신을 주도해 LG유플러스의 성장을 이끈 성과를 평가받았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2’와 LG디스플레이의 ‘고해상도-광시야각(AH-IPS) 보더리스 모니터용 LCD 모듈’, LG화학의 ‘스텝트(Stepped) 배터리’ 등 12개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팀들이 혁신 사례를 발표한 뒤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사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특강했다. 유 사장은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개발(R&D)팀끼리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고 R&D뿐 아니라 제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부서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주문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