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남경필 의원·유정복 장관 출마 가닥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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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출마 가능성 열려있다…내주께 밝히겠다"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새누리당 후보 진용이 드러나고 있다. 정몽준·김황식·이혜훈 등 서울시장 경선 후보 대결 구도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남경필 의원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각각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출마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황우여 고사…'유 장관 전향적으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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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거듭 밝혔던 남 의원은 지난 26일 “(경기지사 출마를) 고민해 보겠다”며 심경 변화를 드러낸 바 있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현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경기지역 수성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해왔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원유철·정병국 의원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하고 표밭 다지기에 나섰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남 의원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차출설’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그의 행보도 도지사 출마 쪽으로 기운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남 의원은 최근 김 지사와 자신의 정치적 멘토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을 잇따라 만나 도지사 출마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3일로 잡혀 있던 독일 출국도 갑자기 취소했다. 남 의원 측은 “선거 출마와는 상관없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르면 선거 출마자는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법에 따른 방송 및 토론 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후보자의 음성·영상 등 실질적인 출연 효과를 주는 내용을 방송해서는 안 된다.
인천시장 후보로는 ‘중진 차출’의 구애를 받았던 황우여 대표를 대신해 유 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황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글로벌리서치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했고 송영길 현 시장 등과의 가상대결에서 승리가 예상됐지만 본인이 극구 고사해왔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유 장관이 본인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유 장관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호했으나 남 의원이 출마 검토에 들어가면서 인천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를 얻으면 출마를 선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 장관이 선거에 출마하려면 공직 사퇴 시한인 6일 이전에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남 의원과 유 장관이 출마 쪽으로 최종 결심을 한다면 수도권 지방선거 판 키우기에 성공할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