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청바지'의 화려한 부활

복고 열풍…누디진 등 '상한가'
‘찢어진 청바지’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청바지 물을 빼거나 흠집을 내 입던 1990년대 ‘캐주얼 청바지’ 문화가 최근 복고 바람을 타고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에 있는 스웨덴 청바지 브랜드 누디진의 지난달 매출이 1억원으로 지난해 2월보다 150%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백화점 측은 영플라자 입점 브랜드 중 상위 30%에 속하는 매출 규모라고 설명했다. 누디진은 2012년 10월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부산 광복점 등 롯데백화점 8개 점포에 들어왔다. 찢어진 청바지 등 캐주얼 진을 주로 취급한다.

국산 브랜드 플랙진은 지난해 8월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이래 롯데백화점 11개 점포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플랙진의 월 매출이 입점 첫 달의 2.8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플랙진은 가격이 10만원 이하로 저렴하고 기장 길이와 폭에 따라 7가지 디자인이 있어 다양한 청바지를 입고 싶어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누디진은 찢어진 청바지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백화점 물량을 173% 늘렸다. 지난해 하반기 롯데백화점에서 누디진은 확보한 물량의 90%가 팔렸다. 보통 백화점에서는 확보한 물량의 70% 이상이 팔리면 소진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게스 등 정통 청바지 브랜드도 찢어진 청바지를 내놓고 있다. 게스는 미국에서 이른바 ‘총알데님’으로 불리는 청바지를 지난해부터 직수입하고 있다. 총알데님은 군데군데 칼집을 낸 흔적이 있고 페인트가 묻은 청바지다.

강태우 롯데백화점 진 선임상품기획자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 찢어진 청바지의 주 수요층”이라며 “복고풍 문화와 함께 자유로운 복장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