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힌지텍 'LCD 모니터 거치대', '밀당' 모니터 덕분에…좁은 책상 더 넓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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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제품곽수만 에이스힌지텍 사장은 회사 안팎에서 ‘스프링 맨’으로 불린다. 10년 넘게 스프링 제조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회사를 설립해 최고경영자(CEO)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평사원에서 사장으로 스프링처럼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앞뒤·좌우 이동 내맘대로 업무공간 효율성 높여
은행·병원 등 150곳 납품
곽 사장은 창업 13년 만인 지난해 임직원 100여명이 6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중소기업을 일궈냈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으로 잡았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노트북 힌지 국산화
경기 부천시에 있는 에이스힌지텍은 ‘힌지’(hinge·경첩) 전문기업이다. 힌지는 사람 몸의 ‘관절’에 비유되는 부품이다. 뼈와 뼈를 연결하는 관절처럼 서로 다른 두 대상을 하나로 연결한다. 곽 사장은 “스프링은 코일과 철판 등 두 종류가 있는데 이 둘을 융합한 게 힌지”라며 “첨단 기술은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술이자 창의성이 돋보이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의 창의성은 가장 먼저 노트북에서 결실을 맺었다. 노트북 화면과 키보드를 접었다 펼 수 있게 하는 힌지를 2000년 처음 국산화하면서다. 노트북 힌지를 대만 미국 등에서 수입하던 삼성전자가 에이스힌지텍 제품을 채택하면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곽 사장은 설명했다.
○모니터 위치·방향 마음대로 에이스힌지텍은 노트북용 힌지가 잘 팔리자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 거치대로 사업을 확장했다. 단순히 힌지만 공급하던 데서 힌지 기술을 응용한 거치대 완제품 제조로 영토를 넓혔다.
‘2월 으뜸중기제품’으로 선정된 이 모니터 거치대(ET-ARM·사진)는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로 좌우 300도 가까이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앞뒤로 밀고 당길 수 있으며 상하 조절도 가능하다. 가격은 모니터 하나를 장착하는 거치대 18만원, 두 개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28만~32만원이다.
곽 사장은 “모니터 위치를 조정함으로써 사용자가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일할 수 있고 공간도 모니터를 바닥에 둘 때보다 30% 넓게 쓸 수 있다”며 “많은 고객회사가 제품을 찾고 있어 투자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2년 동안 15억원 넘게 투자해 개발한 이 모니터 거치대는 일반 기업체 사무실뿐 아니라 의료기관과 금융권 등 다양한 업종에서 쓰이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 고객사가 150여곳을 넘는다.
○공간확장형 스마트 파티션
에이스힌지텍은 지난해부터 ‘스마트 파티션’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니터 거치대와 파티션(칸막이)을 융합한 것으로 이 회사가 차세대 ‘으뜸중기제품’으로 밀고 있는 상품이다. 곽 사장은 “기존 파티션은 공사비가 비싸고 앞과 좌우가 꽉 막혀 있어 공기 순환도 잘 안 된다”며 “스마트 파티션을 활용하면 시야가 확 트이기 때문에 소통이 원활해지고 책상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깔끔하게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부천=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