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모바일 시대…'7년주기 신차 법칙'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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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모터쇼 개막
구매력 살아난 유럽 겨냥
차세대 콘셉트카보다 당장 팔릴 양산차 대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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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터콘 회장은 모바일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의 대표적인 예로 차량 교체 주기 단축을 꼽았다. 그는 “지금은 완성차업체들이 통상 7년 주기로 신차(전면변경모델 기준)를 내놓는데 모바일 시대에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이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빈터콘 회장은 “미래 자동차는 모바일 컴퓨터로 발전해 작동하는 방식이 혁명적으로 바뀔 수 있다”며 “이런 디지털혁명은 폭스바겐 차량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려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고객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동안 차량 일부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고 융통성 있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4일 스위스 팔렉스포에서 개막한 제네바모터쇼에는 ‘미래의 자동차’보다 연내 생산될 수 있고 ‘팔릴 만한 차량’이 전면에 나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1년 뒤에나 양산될 콘셉트카나 고성능 차량으로 대표되는 ‘드림카’가 주류를 이뤘다면 올해는 시내에서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타운카’들이 주인공이 됐다. 유럽 경기 회복으로 소비여력이 있는 고객층이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뛰어난 연비로 대표되는 효율성 못지않게 출력·토크 같은 차량 본연의 성능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는 대표적 모델이 BMW의 소형차인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다. 뉴 2시리즈는 BMW가 이례적으로 내놓은 전륜구동 차량이다. 고급차 이미지와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후륜 구동 차량만을 생산하던 BMW가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전륜 구동차를 선보인 것이다.
푸조는 뉴 108과 뉴 308을 주력 차량으로 내세웠다. 두 차량 모두 공간 활용도를 넓힌 타운카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유럽에 처음 내놓았다. 기아차는 81.4㎾급 전기모터를 달아 최대 111마력의 출력을 내는 ‘쏘울 EV(전기차)’를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한 번 충전으로 약 148㎞(한국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올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되고 하반기부터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판매된다.
제네바=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