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글로벌리서치 '지방선거 가상 대결' 보니…서울·부산 '박빙'

경기-새누리, 충청-野 후보 앞서

서울시장 여론조사, 오차범위 엎치락뒤치락
6·4 지방선거가 새누리당 대 야권 통합신당의 양자대결로 바뀌면서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 등을 비롯해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은 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충청권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으로 현 단체장이 우위를 나타냈다.

서울시장은 조사 결과에 따라 엎치락뒤치락 바뀌고 있다. 한경과 글로벌리서치가 지난달 15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에 따르면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 안철수 신당 후보가 각각 36.1%, 38%, 14.9%를 나타냈다. 새누리당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나올 경우 김 총리와 박 시장, 안철수 신당 후보는 각각 34.1%, 37.2%, 1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당시 야권이 신당 창당 선언을 하지 않았고, 안철수 신당 측이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이어서 3자대결을 가정해 조사했다. 때문에 여당후보와 민주당·새정치연합의 야권 신당 후보 간 양자구도가 형성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FM미디어의 지난달 23일 서울시민 827명 조사에서는 김 전 총리가 나올 경우 38.8%의 지지율로 박 시장(36.4%)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정 의원(38.4%)과 박 시장(38.5%)은 지지율이 거의 같았다. 중앙일보의 2월28일~3월1일 서울시민 800명 조사에서는 박 시장과 정 의원은 47.7% 대 44.9%로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3.5%) 안에 있었다. 경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많았다. 한경과 글로벌리서치가 지난달 25일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간 양자대결에서 각각 47.5%, 40.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실시한 부산지역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에 따라 결과가 바뀌었다. 야권 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서병수 의원이 나오면 44.2% 대 39.3%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나오면 38.9% 대 43%로 뒤졌다.

충청권에서는 현직 단체장에게 유리한 조사가 나왔다. 한국일보의 지난달 22~23일 조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민주당)는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57.9% 대 31.7%)이나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61% 대 25.4%)에게 앞섰고, 이시종 충북지사(민주당)도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과의 대결에서 57% 대 35.2%의 결과를 보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