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도 먹지말고 바르세요"…기초화장품, 원재료 마케팅 '기싸움'

[ 오정민 기자 ] 화장품 업체들이 기초화장품 원재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 대부분이 갈수록 자연주의 콘셉트 기획제품을 내놓는 상황이라서 특수한 원재료를 부각시켜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5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한방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브랜드숍 화장품까지 천연 혹은 국산 원재료를 함유한 기능성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화장품 계열의 더샘이 내세운 것은 뉴질랜드산 흑전복이다. 더샘은 지난달 말 뉴질랜드산 흑전복에서 추출한 '흑전복 콜라겐'과 '마린 콜라겐'을 함유한 '딸라소 보떼 마린 콜라겐' 라인을 출시했다.

이 라인은 흑전복 외에도 모자반, 해삼 등 해산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담아 탄력·주름 개선과 보습 기능을 강화한 기능성 제품군이다.

더샘 측은 "청정 뉴질랜드 바다에서만 서식하는 흑전복은 콜라겐과 각종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이 함유돼 탄력, 보습력, 안색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며 "'딸라소 보떼 마린 콜라겐 크림'의 경우 흑전복 마린 콜라겐이 60% 함유됐다"고 설명했다.새로운 발효 스킨 제품군들도 차별화된 청정 원료란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원조격인 일본 브랜드 SK2의 제품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과 관련해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한 노림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미백 기능성 인증 원액 에센스 '효모발효 더퍼스트 에센스'에 대해 청정 재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주성분인 효모발효물을 용천동굴에서 보관한 청정 쌀을 미네랄이 함유된 화산 암반수로 발효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누룩을 띄워 술을 빚는 전통 발효기법을 적용해 72시간 동안 숙성시켰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한율은 여주쌀 성분이 함유된 '진액 스킨'을 미는 분위기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협찬하며 당시 미발매 상태이던 진액스킨을 등장시켰다. 이 제품은 여주쌀을 빨간 누룩으로 발효해 만든 홍국발효진액이 함유된 제품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밖에 한방을 콘셉트로 한 화장품들도 원재료 차별화에 고심하고 있다.

홍삼화장품 동인비에서는 페이스오일인 '동인비초 오일'을 원재료 차별화 마케팅으로 판촉하고 나섰다. 귀한 홍삼오일이 함유된 주름개선 기능성 제품이란 설명이다.동인비 측은 "홍삼 10뿌리에서 단 한방을만 얻어지는 진귀한 홍삼오일이 함유됐다"며 "KT&G의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에서 만드는 만큼, 독보적인 홍삼연구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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