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곳간지기는 '주주환원의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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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CFO 9월 은퇴미국 애플의 피터 오펜하이머 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오는 9월 은퇴하고 루카 마에스트리 현 자금담당 부사장(50·사진)이 그의 뒤를 잇는다고 애플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제록스에서 애플로 자리를 옮긴 마에스트리 부사장은 주주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후임에 마에스트리 선임 예정
현금 두둑…자사주 매입 늘듯
애플이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탈리아 출신인 마에스트리 부사장은 2년간 제록스 CFO로 근무하면서 2010년 제로(0)였던 자사주 매입 규모를 2011년 7억달러, 2012년 11억달러까지 늘렸다. 이에 바클레이즈캐피털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그에게 ‘주주 환원의 챔피언’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애플은 2015년까지 6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총 1000억달러를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개월간 400억달러 이상의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오는 4월 말 업데이트된 주주 환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51세인 오펜하이머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따는 등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 2016년 3월까지 재직하면 받기로 한 7만5000주(약 4000만달러)의 주식은 포기하기로 했다. 오펜하이머는 1996년 애플에 입사했으며 2004년부터 CFO를 맡아왔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시장에 선보이며 급성장하는 시기에 회사 재무부문을 이끌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