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옥 예술감독 연임 비결 "화제작 만들어 국악원 무용단 수면 위로 올렸죠"
입력
수정
지면A32
한명옥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사진)은 이번 국립국악원 예술단체 인사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민속악단을 제외한 정악단, 창작악단, 무용단 예술감독의 임기가 3~4월 끝나는데 그중 국악원으로부터 계약을 연장하자는 통보를 받은 건 한 감독뿐이다.
5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만나 비결을 물었더니 “내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다”면서도 “심연에 있던 국악원 무용단을 수면 위로 올려놨다는 자긍심은 있다”고 했다. 한 감독은 무용단 역사상 최초의 외부 출신 감독이다. 지금껏 예술감독은 내부 단원 출신이 맡아왔다. 새로운 시도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지난 2년간 국악원 무용단만의 새로운 이슈를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외부의 무용단체들은 시대에 맞는 창작춤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데 과연 우리 무용단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죠.”
그렇게 나온 작품이 ‘정재, 조선의 역사를 품다’ ‘민속춤 원형탐구 4도4색’ ‘궁중무용의 변주, 전통의 경계를 넘어’ ‘솔리스트 육성 프로젝트’다. 한 감독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계간지 ‘공연과 리뷰’가 주는 ‘올해의 베스트 춤 레퍼토리 상’을 받았다.
그는 다음달 3~4일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조선의 궁궐에서 왕에게 마지막으로 올렸던 궁중무용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이번 작품은 ‘마지막 황태자-꿈의 나라를 보다’입니다. 1930년 영친왕 환국회에 펼쳐졌던 정재(궁중무용)를 재현해 보려고 해요.” 관객들이 궁중무용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색다른 시도도 선보인다.
“궁을 돌던 한 청년이 땅에 떨어져 있는 책을 펼쳐보며 공연이 시작해요. 궁중무용은 태생적으로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관객이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무용 안에 스토리텔링을 넣을 예정입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5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만나 비결을 물었더니 “내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다”면서도 “심연에 있던 국악원 무용단을 수면 위로 올려놨다는 자긍심은 있다”고 했다. 한 감독은 무용단 역사상 최초의 외부 출신 감독이다. 지금껏 예술감독은 내부 단원 출신이 맡아왔다. 새로운 시도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지난 2년간 국악원 무용단만의 새로운 이슈를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외부의 무용단체들은 시대에 맞는 창작춤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데 과연 우리 무용단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죠.”
그렇게 나온 작품이 ‘정재, 조선의 역사를 품다’ ‘민속춤 원형탐구 4도4색’ ‘궁중무용의 변주, 전통의 경계를 넘어’ ‘솔리스트 육성 프로젝트’다. 한 감독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계간지 ‘공연과 리뷰’가 주는 ‘올해의 베스트 춤 레퍼토리 상’을 받았다.
그는 다음달 3~4일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조선의 궁궐에서 왕에게 마지막으로 올렸던 궁중무용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이번 작품은 ‘마지막 황태자-꿈의 나라를 보다’입니다. 1930년 영친왕 환국회에 펼쳐졌던 정재(궁중무용)를 재현해 보려고 해요.” 관객들이 궁중무용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색다른 시도도 선보인다.
“궁을 돌던 한 청년이 땅에 떨어져 있는 책을 펼쳐보며 공연이 시작해요. 궁중무용은 태생적으로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관객이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무용 안에 스토리텔링을 넣을 예정입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