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시아 '크림반도 무력시위'…원자재 시장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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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위기 다시 고조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가 6일(현지시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귀속시키기로 결의하면서 진정 기미를 보이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인근 라트비아에 전투기 6대를 보낸데 이어 이날 폴란드와 발트 3국에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고 흑해에 구축함을 급파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재개했다. 크림반도에 전운이 감돌면서 천연가스와 팔라듐 등 원자재값이 급등했다.◆크림반도의 향후 운명은 오는 16일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에 대한 결의안이 주민 찬반 투표에서 통과되고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이면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가 1991년 옛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한 지 23년 만에 다시 러시아 연방에 편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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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자치공화국은 전체 주민 200만명 가운데 러시아계가 58.5%라 주민 투표에서 러시아 귀속 결의안 통과가 확실시 된다. 다만 결의안 통과 뒤 러시아가 실제 크림반도를 합병할지는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을 무릅쓰면서 주권 국가의 일부를 합병하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일제히 제재 카드를 꺼내 들고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권을 위협하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관료나 개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자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러시아 은행 다수에 대한 금융 제재도 검토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1시간 전화를 나누면서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EU 정상들도 6일 브뤼셀에서 회의를 하고 비자면제 협상을 중단하고 경제 협력을 위한 대화도 유예하기로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는 비동맹 지위 원칙을 폐기하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국가 전략 목표로 설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긴급 추진했다. 러시아는 최악의 경우 이웃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용납할 수 있지만 군사 블록인 나토 가입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팔라듐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우크라이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건 원자재 시장이다. 국제 유가는 이날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0.11% 오른 배럴당 101.56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도 0.32% 오른 배럴당 108.10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4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3% 올랐다. 국제 금값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4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9% 오른 트로이온스당 135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값도 1.4% 올랐다. 옥수수, 콩, 밀 등 곡물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팔라듐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는 세계 1위의 팔라듐 생산국이다. 팔라듐은 자동차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부품이나 자동차 엔진 등에 사용되는 금속으로 생산량의 77%를 자동차 업계에서 소비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팔라듐은 트로이온스당 781달러를 돌파,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