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플라멩코", '음악의 도시' 스페인 세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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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음악여행
유명 따블라오 '엘 아레날'…스페인 최대 성당 5분거리
이달 중순 열리는 봄축제 '페리아 데 프리마베라'…전통의상 입고 밤새 춤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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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세비야 중심가로 가봐야 한다. 플라멩코를 공연하는 클럽을 따블라오라고 부르는데, 스페인어로 ‘판자를 깔다’라는 뜻이다. 따블라오는 그 이름대로 널빤지로 만든 무대를 갖춘 극장식 레스토랑이다. 세비야 시내에는 8~9군데나 있다. 플라멩코 공연은 보통 오후 8시와 10시30분 전후로 2회 공연을 하는데 첫 회 공연은 대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춤도 쉽고 멜로디도 귀에 쏙 들어오는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플라멩코의 본고장을 빛내는 공연장들
스페인 최대의 성당 카테드랄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플라멩코의 거장, 필라르 로페스 무용단에서 활약한 크로 베레스가 주인으로 무용수들의 수준이 높다. 17세기 건물을 개조한 레스토랑 형식으로 돼 있어서 스페인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알카사르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옛 유대인 거주 지역인 산타크루스 거리의 로스 가요스 따블라오도 대표적인 명소로 손꼽힌다. 1966년 문을 연 이 따블라오는 극장식 쇼로 무용수들이 미모보다는 실력을 내세우고 강렬한 인상의 노래와 춤을 선보인다. 비교적 입장료가 저렴해 많은 젊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기타리스트와 구성지게 노래하는 남자 가수가 있어서 이들을 보려는 팬들로 만원이다.
플라멩코 봄 축제, 페리아
봄의 절정인 4월 하순에 과달키비르 강변의 캄포 데 페리아에서 열리는 이 축제광장에는 200~300여채의 크고 작은 가설 오두막인 카세타가 세워진다. 이때 카세타 안과 밖에서 세비야 사람들은 전통의상 혹은 플라멩코 의상으로 치장하고 1주일 동안 술잔을 부딪히고 밤새도록 춤을 춘다. 월요일 심야부터 일요일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기타반주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세비야의 민요인 세비야나스를 부르며 춤을 추는데, 이방인들도 그 속에서 저마다 정열의 포로가 된다.
여행팁세비아로 가려면 인천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주 3회(월·목·토) 운항하고 있으며, 비행시간은 13시간10분 걸린다. 마드리드에서 세비아까지는 국내선 항공기로 1시간 정도의 거리이며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자동차로 약 20분 걸린다. 철도를 이용하면 마드리드의 아토차역에서 고속철도 아베(AVE)로 2시간30분, 버스로는 마드리드의 남부 버스터미널에서 6시간이 걸린다. 안달루시아 지방은 봄과 가을이 가장 여행하기에 좋으며, 여름에는 더위가 극심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는 축제가 많은 4~5월이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
김효설 여행작가 hyo-seo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