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절반이상, 칩거·기본 생활비 과도"

이른바 싱글족이라 일컬어지는 1인 가구의 상당 수가 칩거 생활을 하거나 의료비나 월세·교통비 등 기본적인 생활에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상민 호서대 산업심리학과 교수가 '소비자문제연구' 최근호에 기고한 '단독가구의 소비지출패턴 유형 및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세대와 교육수준, 소득에 따라 각기 다른 소비 행태를 보였다.전 교수는 2012년 실시된 7차년도 한국복지패널 자료를 토대로, 전국의 1164개 1인가구의 소비지출패턴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단독 가구의 소비 유형은 '월세ㆍ교통비 지출형'이 24.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치장ㆍ외식ㆍ오락비 지출형'(23.98%), '칩거생활지출형'(22.72%), '사교적 가정생활 지출형'(21.50%), '의료비 지출형'(7.30%) 등의 순이었다.

전 교수는 "70대 이상이 전체의 과반수를 차지한 '칩거생활 지출형'과 '의료비 지출형'은 각각 가정식비와 의료비 지출이 전체 소비의 40.15%, 42.11%를 차지했다"며 "이들은 다른 소비지출의 여력이 매우 부족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반면 월세와 교통비 비중이 전체 소비의 34.12%에 육박한 '월세·교통비 지출형'의 경우 구성 남성의 41.9%가 30대, 여성은 40.2%가 20대로 나타나 선명한 세대차를 보였다.

이들 집단은 전체 1인가구 가운데 평균 교육년수와 미혼 비율도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소비 유형인 '치장·외식·오락비 지출형'은 의류를 포함한 치장비와 교제비에 전체 소비의 27.58%를 지출했고, 외식비 비중도 15.18%에 달했다.이 유형의 성별 구성은 남성 중에서는 30대가 전체의 53.3%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50대가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 가운데 소득 평균이 최고, 상용직 근로자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전 교수는 또 비교적 활발한 사회 생활을 하는 60∼70대를 중심으로는 가정식비와 교제비가 전체 소비의 35%를 달하는 '사교적 가정생활 지출형'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전 교수는 "평균연령 60대 이상의 무배우자, 비경제활동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한 칩거생활·의료비·사교적 가정생활 지출형은 우리나라 독거노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노인 단독가구의 취약성과 함께 일부는 외롭지 않은 노년을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혼의 젊은 '월세·교통비 지출형' 단독가구가 고령화되면서 소득이 증가할 경우 치장·외식·오락형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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