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2번 c단조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최근 민감한 국제문제다. 그 역사는 깊다. 17세기 중반 러시아가 코사크 반란을 진압한 이후 우크라이나 땅에서는 민족주의자와 친러시아파의 갈등, 독립과 종속의 역사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키가 30대 초반에 작곡한 초기작인 교향곡 제2번 c단조에는 우크라이나 민요가 여러 곡 사용된 바람에 ‘소러시아’란 별명이 붙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소러시아라고 불렀다거나 발라키레프를 비롯한 당시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음악가들이 민족주의를 반영한 곡이라고 환영했다는 점 등은 우크라이나를 자기 땅의 일부로 여기고자 한 러시아인들의 뿌리 깊은 정서를 짐작하게끔 한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연주될 기회가 적은 곡이지만 우크라이나의 투박한 민요를 힘차게 표현한 원초적인 가작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