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약세에…또 녹아내린 고려아연

풍산도 3.1% 떨어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고려아연 풍산 등 관련주 주가도 휘청이고 있다.

12일 고려아연은 전날 1.92%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3.92%(1만4000원) 내린 3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인 풍산 역시 UBS 등 외국계 창구로 매도 주문이 나오며 2만4450원으로 800원(3.17%) 떨어졌다.

국제상품시장에서 구리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2.5% 떨어진 t당 6470달러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 역시 최근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중국의 2월 무역수지가 2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수요 위축에 따른 상품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상품 가격 약세가 아직 관련주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우려로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가 위축되고 철강주 등 원자재 관련주들이 하락하면서 그간 많이 오른 고려아연 주가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작년 12월 중순 27만8000원을 바닥으로 지난 10일 36만4000원까지 석 달여 만에 30.9% 상승했다.

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상품 가격 약세가 투자심리에 악재이긴 하지만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