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지도로 보는 동해…70여점 한 자리에

22일부터 예술의전당서 특별전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한 1853년 일본 고지도 지구만국방도(地球萬國方圖). 예술의전당 제공
일본 에도 막부에서 천문을 담당했던 다카하시 가게야스는 1810년 ‘신정만국전도’란 세계 전도를 만들었다. 이 지도에서 한국은 ‘조선’, 동해는 ‘조선해’, 일본의 동쪽바다는 ‘대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1844년 미스쿠리 쇼고가 만든 ‘신제여지전도’에도 똑같이 표현돼 있다. 1853년 스이도우가 제작한 ‘지구만국방도’도 같은 식이다. 일본 역시 동해가 한국의 바다라고 인식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증거다.

예술의전당과 경희대 혜정박물관, 교육부가 오는 22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세계 고지도로 보는 동해-동해물과 백두산이’ 특별전을 연다. 일본에서 만든 지도를 비롯해 동해가 한국의 바다임을 보여주는 자료 70여점을 선보인다. 서양 고지도도 여럿 전시된다. 영국의 새뮤얼 던이 1794년 만든 일본전도는 동해를 ‘한국해(Corean Sea)’라고 표기했다. 프랑스인 다네가 만든 아시아 전도 역시 동해를 ‘한국해(Mer De Coree)’라고 했다. 18세기 후반에 제작한 강원·경기·함경남북도를 그린 지도(보물 제1598호)와 조선 초기에 제작한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17세기에 필사한 지도 등 국내 고지도들도 볼 수 있다.

혜정박물관 측은 “동해가 한국해란 사실을 제3자적 시각에서 증언하고 있는 실증자료를 처음 한자리에 모아 공개한다는 데 이번 전시의 의의가 있다”며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