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그림자금융 붕괴 우려…커지는 차이나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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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분석
부실기업 회사채 디폴트·채권거래 정지
"美 금융위기 비슷" vs "中정부 관리 가능"
○상장 태양광업체 채권거래 정지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는 태양광업체인 톈웨이바오벤의 채권거래가 정지됐다. 과도한 적자로 인해 채권 상환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상하이 태양광업체인 차오르가 회사채 디폴트를 선언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시장에서는 연쇄부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는 2012년 말 기준 65조위안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의 125%로 선진국들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림자금융 불안 높아져
이에 따라 경기둔화→부동산거품 붕괴→기업부도 및 지방정부 파산→그림자금융 붕괴 등으로 이어지는 대형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신탁상품과 회사채 부도로 불패신화가 깨지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부동산 및 서브프라임모기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발생한 베어스턴스 사태와 흡사하다”며 “중국에서는 앞으로 계속적인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정 탄탄·위험 관리” 반론도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인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그림자금융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 유동성을 조여왔다. 올해 1~2월 중국의 신규 대출 중 그림자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5%밖에 안됐다. 그림자금융 규모도 GDP의 50% 수준으로 선진국보다 훨씬 낮다.
더구나 중국 정부는 올해도 대규모 적자재정을 편성할 정도로 재정이 탄탄하고 외환보유액도 세계 최대인 3조8000억달러나 된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정보센터는 전날 거시경제보고서에서 “정부는 금융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올해 투자가 부진하지만 소비와 수출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 경제는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그림자 금융은행과 비슷한 신용중개(대출) 기능을 하지만 금융당국의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 금융회사의 여신을 통칭한다. 중국의 경우 자산관리상품과 신탁상품 등이 대표적 그림자 금융 상품으로 꼽힌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