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창조적 기업가, 멀리서 찾지말라

사내 기업가정신 / 케빈 데소자 지음 / 벤자민 홍 옮김 / 아이지엠북스 / 366쪽 / 2만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Gmail)은 구글 엔지니어 폴 부르하이트의 제안으로 세상에 나왔다. 기존 이메일 시스템에 불편함을 느낀 그는 재미삼아 새로운 프로토타입(대량생산이나 상용화에 앞서 만드는 원형)을 제작했다. 구글 경영진은 그의 아이디어를 적극 받아들였고, ‘사내 기업가정신 프로세스’를 가동시켜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만들었다. 조직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사내 기업가정신의 문화가 힘을 발휘한 사례다.

《사내 기업가정신》은 정보관리 혁신을 전공한 학자이자 경영컨설턴트인 저자가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민간·정부 기관의 ‘사내 기업가정신 프로세스’를 구축한 경험과 이론을 담은 책이다. 회사 내부 직원들로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 발견해 지원·심사하고 실험을 거쳐 상용화해 확산·실행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또 단계별로 조직과 직원의 두 가지 관점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사내 기업가정신을 ‘독창적이고 기업가적인 조직 구성원의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기업가는 기존 생산요소의 조합을 통해 모험정신을 갖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기업을 성장시키고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사내 기업가정신 프로세스’이며 기업가정신의 핵심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개발’이다.

저자는 조직이 아이디어 개발을 통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직원들에게 무작정 만들어내라고 강요한다고 해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아니며 두려움을 느끼면서 개발된 아이디어는 질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