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종목 파는 것도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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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홀딩스 자기주식 처분 대박
올 2배로 뛴 신한, 전량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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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홀딩스는 지난 12일 자기주식 400만주를 주당 5654원에 처분해 약 226억원을 조달했다. 이번에 처분한 물량은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의 54.33% 규모다. 일진홀딩스는 비상장 자회사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실적개선 기대에 힘입어 올 들어 주가가 86.7% 올랐다. 지난해 말 종가(3685원) 수준에서 일진홀딩스가 같은 규모로 자기주식을 처분했다면 조달액은 140억원 정도에 그쳤을 것이다. 올 들어 주가가 34.27% 뛴 인터파크도 자기주식 대량 처분에 나섰다. 인터파크는 주당 1만3850원에 보유주식의 35.25%인 190만주를 처분키로 했다. 인터파크는 이를 통해 263억원을 조달해 차입금을 갚는 데 쓰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인터파크 주가는 1만원대였다.
올 들어 주가가 2배나 오른 신한은 보유 물량 전부를 매물로 내놓았다. 6만9838주를 주당 4340원에 장내에서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말 신한 주가는 1925원이었다. 13일 종가가 3820원으로 조정받으면서 원래 계획보다 조달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태영건설도 주당 6290원에 536만주를 팔 계획이다. 보유 자기주식의 39.67%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해 33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태영건설 주가도 올 들어 10.25% 올랐다. 자산운용사들도 보유지분을 잇따라 내놓으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알서포트 주식 16만주를 팔았다. 알서포트의 올 수익률은 42.35%였다. 신영자산운용은 일신방직 주식 4만주를 팔아 지분율이 14.25%에서 12.38%로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작년 말 11만원대였던 일신방직 주가는 베트남 진출로 방직주들이 주목받으면서 지난달 장중 14만원대까지 뛰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