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재 비앙에트르 총괄셰프 "한국式 프랑스 요리, 누구보다 자신있다"

Luxury & Taste
“한국인을 위해 만드는 프랑스 음식이라면 프랑스 현지의 어떤 유명한 셰프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습니다.”

박민재 비앙에트르 총괄셰프(47·사진)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식재료와 요리법이 어떤 것인지 체득했다”고 했다. 프랑스 요리에 쓰이는 많은 향신료 중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고르는 데는 한국 셰프들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박 셰프는 한식으로 요리의 길을 시작했다. 1994년부터 5년간 부대찌개집을 운영했다. 우연히 신문에서 프랑스 요리 소개 기사를 본 것이 계기가 돼 프랑스 요리를 배우게 됐다고 한다. 그는 “당시 한식당은 미래가 없어 보였다”며 “15년 후를 내다보고 프랑스로 유학 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32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 요리학교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의 르 코르동 블루에 입학한 그는 2년간 기본부터 착실히 배웠다. 미슐랭3스타급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피에르 가니에르의 식당에서 실습을 한 첫 한국인이다.

2002년 한국으로 돌아온 박 셰프는 경기 양평에 식당을 냈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양평까지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는 이듬해 서울 압구정동으로 자리를 옮겨 ‘르 꺄레’를, 2009년에는 청담동에 ‘비앙에트르’를 열었다. 청담동 비앙에트르 시절에는 하루에 10명의 손님만 받는 철저한 예약제로 식당을 운영했다. 현재의 위치로 온 것은 2012년이다. 박 셰프는 “지난 3~4년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외식문화를 이끌었지만 이제는 프렌치레스토랑 차례”라고 말했다. 올리브오일과 치즈를 기본으로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한 프랑스 요리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셰프는 “손님이 프랑스 요리를 즐기는 2시간여 만큼은 다른 힘든 일들을 잊고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고객의 행복을 위해 창의적인 접시 구성과 새로운 메뉴를 계속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