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내달 8일 종료…금융권 보안 위협↑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XP 운영체제(OS)에 대한 기술지원 종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윈도XP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지급기(CD)가 보안 위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전국에 설치된 8만대의 CD·ATM 가운데 약 98%에 해당하는 7만8000여대가 윈도XP를 사용하고 있다.보안 업계에서는 만약 CD와 ATM에 악성코드·해킹 공격이 일어날 경우 거래정보 유출은 물론 간단한 조작만으로 돈을 빼내는 '원격 인출', '전산망 마비' 등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만 대가 넘는 이들 기기가 '좀비 현금지급기'로 둔갑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중소기업의 보안 위험도 높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중소기업의 윈도우 XP 사용률이 현재 국내 전체 평균의 2배인 30%를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원인은 △회사 내 IT 담당자 부족으로 인한 효율적 대응의 부재 △운영체제 지원 종료를 백신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 △운영체제 변동이 업무생산성 저하를 야기할 것이라는 오해 △비용 문제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XP 지원 종료 대비책으로 사용자 그룹별(기업, 공공기관, 교육기관, 개인 고객 등) 상세 안내페이지(http://www.microsoft.com/ko-kr/windows/lifecycle/xp_eos/security.aspx)를 개설했다.

또한 윈도우XP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특별 할인 행사’를 이번 달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PC도 윈도XP 교체 속도가 더뎌 중요 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안을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는 "현재 정부 기관 PC를 교체 중이지만 예산이 부족해 4월 8일 전까지 다 교체하지는 못 한다"며 내년 3월까지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외부 망 분리를 한 기관은 외부 인터넷에 연결된 PC부터, 망 분리를 하지 않은 기관은 중요 자료를 다루는 PC부터 우선 교체하는 등 단계적으로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