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지형 충돌…FTA ·TPP RCEP 등

세계 경제 지형이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같은 경제 지역권(블록) 사이의 영역 다툼이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세력이 충돌하고 있다.

EU는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옛 소련권 국가모임)을 자기 경제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러시아는 CIS와의 '유라시아경제연합' 구축을 목표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U가 추진 중인 아르메니아, 몰도바, 조지아 등과의 FTA도 러시아의 개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아태지역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주도하며 '중국 따돌리기' 전략을 공식화했다. 중국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중심으로 자국 중심의 지역경제동맹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TPP와 RCEP는 '미국과 중국의 TPP와 RCEP를 양구의 주도권 다툼 구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중남미에서는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베네수엘라가 가입한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 멕시코·칠레·콜롬비아·페루 등이 참여하는 태평양 동맹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규모가 큰 선진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FTA를 추진하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미국과 EU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EU-일본 간 FTA, 일본의 TPP 협상 참여를 통한 미국-일본 간 FTA 등이 대표적이다.

무협 측은 "FTA 지형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