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향방 '구리'에 물어봐…구리값 흐름과 지수 움직임 비슷

코스피지수와 구리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두 중국 경제의 강력한 영향권 아래에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중국 때문에 구리 가격이 떨어질 때 구리 가격과 국내 증시의 상관관계가 더 밀접해진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중 구리 가격이 t당 6417달러로 2010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며 “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경기 위축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코스피지수는 1919.90까지 밀렸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구리 가격과 국내 증시의 에너지, 소재, 자본재 주가와의 상관계수는 각각 0.85, 0.83, 0.88로 높았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높고, 같이 움직인다는 얘기다.

중국 수출지표 및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추정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오는 24일 중국 HSBC PMI 발표 전까지는 이렇다 할 중국 관련 주요 지표가 나오지 않는다.

김 연구원은 이 기간 중 구리 가격으로 한국 증시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 경기 둔화 우려가 감소한 것이고, 하락하면 우려가 커지는 것”이라며 “당분간 글로벌 자금은 구리 가격을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 또는 매도 신호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구리선물지수가 코스피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