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반값은 기본…고객 유치 총력전…롯데슈퍼, 이마트 쿠폰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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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규제로 실적 감소
매출 올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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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매달 첫째 금요일 ‘미친데이’ 행사를 열고 다른 유통업체가 발행한 할인권에 대해서도 동일한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경쟁사인 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발행한 할인권으로 롯데슈퍼에서도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유효기간이 지난 할인권으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미친데이에는 채소 과일 수산물을 평소보다 최대 70% 싸게 판매한다. 롯데슈퍼는 이 같은 행사를 지난해 하반기 일부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다가 올 들어 전 점포로 확대했다. 정원호 롯데슈퍼 마케팅부문장은 “이달 미친데이 매출이 평소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타 유통업체 할인권에도 혜택을 제공해 경쟁사 고객을 끌어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반값 할인 행사가 상시화됐다. 이마트는 지난 13일부터 주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1000가지 품목의 가격을 최대 50% 낮춰 판매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12일까지 있었던 ‘봄 물가잡기 50% 할인’ 행사에 이어 이마트가 올 들어 두 번째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거의 한 달간 50% 할인하는 것이다. 상품권 지급도 잦아졌다. 롯데마트는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구매금액대별로 고객에게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80차례 벌였다. 행사 횟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많아졌다. 할인권 지급 행사도 올 들어 50여 차례 열어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대형마트와 SSM이 할인 및 사은 행사를 늘리는 것은 월 2회 의무휴업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지난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4% 줄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매출이 3.9% 감소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출이 줄면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이익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든다”며 “단가를 낮추더라도 판매량을 늘려 이익을 내는 박리다매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